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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observe your feeling, not judge"

생각

by 피리부는소녀 2024. 1. 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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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breath and feel your Internal Sensation"

이스탄불에서 요가 클래스를 들었다. 한 3주간 쉴틈없이 여행을 하며 알게 모르게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쌓여 있었고 한국에 돌아가면 해야 할 것들이 점점 나를 압박 하기 시작했다.  

특히 터키 여행은 매일 몇 시간씩 차를 타는 것과 더불어 몇 만 보씩 걸어야 했으니 일행과 서로 예민해지는 것은 당연지사.

그래서 요가 클래스를 신청하였다. 공식적인 침묵 속에서 내 자신을 다스리기 위한 시간. 튀르키예를 떠나기 전, 이스탄불 마지막 일정이었다.

강사님은 이스탄불에서 태어나 7년 동안 인도에서 호흡과 명상, 요가를 배우신 분이셨다. 화려한 패턴의 레깅스와 하늘하늘한 옷을 입고 등장하신 강사님.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자세’였다. 한 번도 굽어본 적 없는 듯한 꼿꼿한 상체와 윤이 나는 피부는 요가 비기너에게 신뢰를 주기 충분했다.

30분 정도 다도 시간을 가지며 널뛰던 마음을 정리하고 본격적인 요가 수업에 돌입하였다.

첫 동작은 아빠다리를 한 채 오른손은 위로 올라와있는 발바닥을 잡고 왼손은 배에 두며 내 호흡에 집중하는 것.

별로 어려울 것 없는 동작이었다. 시끌벅적한 이스탄불 거리 중심에 위치한 스튜디오는 향초 타는 소리만이 가득했다.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며 ‘나’와 만나기위한 최적의 장소.

그때, 한 사람이 요가를 하며 떠오르는 잡생각을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Just observe your feeling, not judge"

생각의 소용돌이를 판단하지 말고 그저 관찰하라는 것.

아하!
그래서 그저 관찰하였다.

나는 이것 때문에 힘들었구나
나는 이것 때문에 행복했구나

'왜'와 '어떻게'는 잠시 넣어두고 그저 둥실둥실 떠오르는 생각들을 지켜보았다. 평가와 판단은 일체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저 관찰하는 일도 쉽지만은 않았다. “흰곰을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머릿속이 흰곰으로만 채워진다고 했던가. 나 역시 문득 떠오르는 후회나 아쉬움, 흑역사 등 감정의 개입이 불가피한 생각들로 머릿속이 채워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온전히 ‘나’ 가득찬 시간이었다. 떠오르는 생각을 그저 관망하며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으며 호흡 하나하나에 집중하였다. 온 몸을 늘리고 뻗는 일반적인 요가 클래스는 아니었지만, 그러기에 더 특별했다. 더 근본적인 마음의 근육을 늘릴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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