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을 하면 괜찮아요
수업이 끝나고 팀별 회의를 하고 있던 우리에게 교수님께서 우리 조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러 가자고 하셨다. 사실 대학교 4년 다니면서 이렇게 교수님이 먼저 커피챗을 제안 해 주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프로젝트 기업에 대해 학생들과 같이 자료 조사하고 공부 하는 모습이나, 굳이 모든 사람이 똑같은 수고를 할 필요는 없다며 교수님이 기업을 공부하며 본 기사를 공유해 주시는 이례적인 행보만큼이나 독특한 제안이었다.
이제 곧 졸업을 앞둔 대학생 세 명과 교수님. 이렇게 셋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취업을 앞두고 각자 갖고 있는 진로 고민들이 주를 이루었다.
첫 수업 날부터 카고 팬츠에 맨투맨을 입고 등장하셨다.
거기에 한국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긴 수염을 갖고 계셨다. 감히 말하자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교수님’스럽지는 않았다.
박사학위를 공부하기 이전에 여러 기업체에서 일하셨다는 교수님께 내가 회사 생활에 대해 근본적으로 갖고 있던 질문에 대해 여쭈어 보았다.
되게 자유로우신 분 같으신데, 달레 벗어날 수 없는 9 to 6 생활을 어떻게 버티셨나요?
단순히 복장과 외형만 보고 ‘자유롭다’ 라고 판단한 건 아니었다. 수업 중간 말씀하신 경험이나 도전들에 근거해 내린 합당한 추론이었다.
첫 인턴을 시작한 22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막연히 갖고 있던 궁금증을 단 한마디로 정리해 주셨다.
좋아하는 거 하면 괜찮아요
먼 길을 돌고 돌아 정답을 만난 기분이었다.
하지만 정답만 알 뿐 그 정답으로 가기 위한 과정은 더 연구를 해 봐야 하는 거 같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9 to 6를 비롯해 여러 제약이 만연 할 텐데 그 제약들이 무색해질 만큼 내가 좋아하는 건 무엇일까
내년 이맘때쯤에는 ‘내가 좋아하는 건 뭐고 나는 지금 그 일을 하고 있어’ 라고 말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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