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운명이 평탄하기를 바라지 말고 가혹할 것을 바라라.
'니체'라는 이름은 누구나 한번씩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니체가 어떤 철학자였고 어떤 논리를 펼쳤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하면 니체는 과연 뭐라고 할까. 하는 궁금증으로 집어든 책 한 권.
아무래도 철학 책이다보니 술술 읽히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글의 흡입력이 좋아 한번에 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인상깊은 구절과 느낀점👽
운명에 대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세 번째 태도는 운명을 긍정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역경을 오히려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하면서 험난한 운명에게 감사하는 것입니다.
- 최근에 업로드했던 [자신감 수업]에도 일맥상통한 문장이 있다. 운명은 바꿀 수 없지만, 운명을 바라보는 자신의 태도는 바꿀 수 있다는 내용. 특히 '운명애의 철학'의 표본, '마쓰시타 고노스케'라는 사람의 예시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자신의 성공비결을 묻는 직원에게 '하늘의 세 가지 은혜를 입고 태어난 덕분'이라고 답했다. 그 세 가지 은혜란 가난하게 태어난 것, 허약하게 태어난 것, 못 배운 것이었다. 가난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부지런히 일하는 습관을 익혔고, 허약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고 부지런히 몸을 단련했으며, 초등학교 4학년 때 중퇴했기 때문에 상대가 초등학생이라도 무언가 배울 점이 있으면 배우려고 한 덕분에 많은 지식과 지혜를 쌓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상대가 초등학생이라도 배울 점이 있으면 배우려고 했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예전에 읽었던 글 중에 몇 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멘토를 정하기 보다 만나는 모든 사람을 멘토로 삼고 배울 점을 찾아 적극적으로 배운다는 내용이었다. 위계서열이 분명한 한국은 특히 본인보다 어린 사람에 대해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한 살이라도 많은 '나'가 더 뛰어나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 '라떼는말야~'라는 밈이 유행한 것도 결국 어린 사람의 업적이나 아픔보다 본인의 경험이 더 극적이고 거대했음을 강조하는 기성세대의 언어습관에 많은 젊은이가 공감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운명애적 관점은 운명을 긍정/부정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연속적인 성장의 기회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허약함'은 부정적인 요소에 해당한다. 그러나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몸을 단련할 기회이자 이유로 바라보았고, 결국엔 건강하게 태어난 사람들보다 더 건강해졌다.
다시 말해 경쟁과 투쟁은 내가 겨루어야 할 상대가 나와 비등하거나 나보다 더 우월한 존재여서 나 자신을 위험에 처하게 할 때만 정당화된다는 뜻입니다. 이 경우에만 경쟁과 투쟁은 서로가 서로를 강화하고 고양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현대 사회에서 경쟁과 투쟁은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는 사회가 경쟁의 승패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경쟁의 끝에는 승자와 패자만 남으며 승자에게는 스포트라이트가, 패자에게는 차디찬 무관심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세상이 승자와 패자로 구분하기에 패자가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경쟁을 회피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쟁을 '서로를 강화하고 고양시키는 계기'로 본다면? 경쟁을 권장을 넘어 자발적인 추구를 유도한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오래된 명제에 물음표를 던지는 요즘, 니체의 철학은 이 명제가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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