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에 대해 공부를 하다보면 울, 실, 천, 모직, 원사, 섬유, 원단 등 여러 단어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따라서, 각 단어의 뜻과 구조를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패션 원단을 이해하려면 먼저 ‘털에서 천이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를 알아야 한다.

앞서 공부했던, 울이나 알파카처럼 동물에서 얻은 ‘모(毛)’가 코트, 니트, 머플러처럼 우리가 입는 옷감이 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섬유 → 원사 → 원단 → 소재’라는 기본 구조가 보이기 시작한다.

 


 

Step 1: 섬유 → 원사 (털을 실로 만드는 과정)

  • 양모, 알파카모 등 동물의 털(즉, 동물성 천연섬유)을 세척해 불순물을 제거
  • 털을 카딩(carding)해서 방향을 정돈 → 쉽게 실로 꼬기 위함
  • 여러 가닥의 섬유을 꼬아 ‘원사(yarn)’, 즉 로 만듦. 이 과정을 방적(spinning)이라고 함

이때 만들어진 원사는 모(毛)의 부드럽고 따뜻한 특성을 유지한 채

옷감이 되기 위한 ‘첫 번째 형태’가 된다.

 

※ 개념 정리

  • 섬유(fiber): 가장 미세한 단위 (예: 모, 면, 폴리)
  • 원사(yarn): 섬유를 꼬아 만든 실
  • → 실은 길고 연속적인 형태로 옷감 제작의 기본 재료!

Step 2: 원사 → 원단 (실을 천으로 만드는 과정)

→ 이렇게 엮인 결과물이 바로 ‘원단(fabric)’이며, 우리가 입는 옷의 몸체가 된다.

 

※ 개념 정리

  • 원단(fabric): 실을 직조/편직해서 만든 ‘천’
  • → 소재의 기본 단위이자, 옷의 전체 질감과 성능을 좌우하는 부분

Step 3: 원단 → 소재 (패션에서 쓰이는 명칭)

패션업계에서는 이 원단을 제품용어로 부를 때 ‘소재(material)’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울 원단을 사용하면 “이 코트는 울 소재입니다”라고 표현한다.

→ 즉,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소재가 좋다’는 말은 결국 ‘좋은 섬유로 만든 실을 잘 짜서 만든 원단’이라는 뜻이 된다.


 

섬유(fiber) → 실(yarn, 원사) → 천(fabric, 원단) = 소재(material)

 

이 모든 단계를 거쳐야 비로소 하나의 ‘입을 수 있는 옷감’이 완성된다!

 

25fw 기획이 한참인 요즘(사실 fw기획은 애당초 끝났지만 당시 ojt중이던 신입사원인 나는 이제서야 확인하였다. 하하)

여튼 fw상품을 보니 동물성 섬유인 울이 굉장히 많이 사용되고 있었다.  평소에 니트를 쇼핑할 때도 심심치 않게 봤던

'메리노울'과 '램스울'. 오늘은 이 둘이 어떻게 다른지, 왜 다르게 쓰이는지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울(Wool)

① 메리노 울 (Merino Wool)

가장 널리 쓰이는 고급 양모. 메리노라는 품종의 양털로, 호주와 뉴질랜드산이 대표적이다. 털이 아주 가늘고 부드러워 피부에 자극이 거의 없으며, 흡습성과 보온성이 뛰어나 기능성 이너웨어, 니트, 수트 원단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특히 ‘Super 100s~200s’처럼 숫자가 클수록 실이 더 가늘고 고급스러운데, 고급 남성 정장에 자주 등장하는 울이 바로 이 메리노 울이다.

장점

  • 섬유 굵기(섬도)가 매우 가늘어 피부에 닿아도 부드럽다 (보통 17~21μm)
  • 땀을 흡수하고 배출하는 속건성과 항균성 있음 → 냄새도 덜 남
  • 보온성과 통기성이 우수함
  • 천연 소재지만 기능성 섬유 못지않은 퍼포먼스를 가짐  → 신축성이 좋아 착용감이 뛰어남

단점

  • 가늘고 섬세한 만큼 내구성이 약할 수 있음 (특히 고섬도일수록)
  • 보관과 세탁에 주의가 필요 → 잘못 빨면 줄어들거나 뒤틀림
  • 가격이 일반 울보다 비쌈 (특히 Super 100s 이상은 고가)

주로 쓰이는 곳

  • 기능성 이너웨어 (예: 아웃도어, 트레킹, 요가복)
  • 고급 정장 수트 원단 (Super 120s 이상 울)
  • 부드러운 고급 니트, 스웨터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에 많이 쓰이며, 부드럽고 기능적인 울을 원할 때 선택된다.

※ ‘메리노울’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에 (피부에 직접 닿는) 운동화, 양말과 관련된 제품이 가장 상단에 뜬다.

메리노울 연관검색어

② 램스울 (Lambswool)

생후 6~7개월 이내의 어린 양이 처음 깎은 털로 만든 울로, 메리노보다는 섬유가 조금 굵지만 부드러우면서도 포근한 터치감이 매력이다. 일반 울보다 더 가볍고 보온성도 뛰어나 니트류나 겨울 코트에 자주 사용된다. 가격은 메리노보다 저렴하지만, ‘처음 깎은 털’이라는 신선함이 주는 마케팅 가치도 높다.

 

장점

  • 생후 6~7개월 미만 양의 첫 털이라 부드럽고 신선한 촉감
  • 보온성이 좋고, 섬유에 자연스러운 윤기와 볼륨감 있음 → 따뜻한 느낌이 강함
  • 내구성도 적당히 좋아 데일리 아이템에 무난

단점

  • 메리노보다는 섬유 굵기가 굵어서 피부가 민감한 사람에게는 살짝 까슬할 수 있음
  • 고가 메리노보다는 기능성 면에서 다소 떨어짐
  • ‘램스울’이라는 단어가 마케팅 용도로 남용되기도 함 (진짜 첫 깎은 털인지 확인 어려움)

주로 쓰이는 곳

  • 캐주얼 니트, 가디건, 겨울 스웨터
  • 울 코트, 머플러 등에서 푹신한 볼륨감을 줄 때
    → 보온성과 볼륨이 중요한 겨울 아이템에 많이 쓰이며, 특히 레트로·빈티지 감성의 캐주얼웨어에서 자주 사용된다.

※ ‘램스울’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에 뜨개실. 가디건, 니트 같은 폭닥한(?) 겨울의류가 많이 노출된다.

동물성 천연 섬유 - 견(실크)과 모

섬유는 크게 천연섬유, 재생섬유, 합성섬유로 나뉜다. 그중에서 식물성 천연섬유와 재생섬유, 합성섬유에 대해선 간략하게 알아봤고, 이번에는 동물성 천연 섬유에 대해 공부하려 한다.

동물성 섬유는 크게 견(silk)모(wool)로 나뉜다.

이 둘은 모두 동물에서 유래했지만, 전혀 다른 특징을 가진다.

 

 


 

1. 견(silk): 누에고치에서 온 광택

견은 누에가 만든 고치에서 실을 뽑아 만든 섬유다.

표면이 매우 매끄럽고 은은한 광택이 도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실크')

가볍고 부드러우며, 피부에 닿는 느낌이 좋아 고급 블라우스나 스카프에 자주 사용된다.

또한 열 전도율이 낮아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이중적인 기능을 한다.

다만 마찰에 약하고 습기에 민감하다는 단점도 있다.

 

2. 모(animal fiber ): 다양한 동물의 털에서

모는 말 그대로 동물의 '털'에서 얻은 섬유다.

대표적으로 양모(울)를 포함해 캐시미어, 알파카, 앙고라, 모헤어 등이 있다.

모두 보온성이 뛰어나 겨울 의류에 많이 사용된다.

 

(1) 울(wool): 가장 기본적인 양모. 따뜻하고 탄성이 좋아 니트나 코트에 많이 쓰인다. 다만 관리하지 않으면 수축이나 필링(보풀)이 생기기 쉽다.

 

(2) 캐시미어(cashmere): 산양의 털에서 얻는다. 울보다 훨씬 가볍고 부드러우며, 보온성도 우수하다. 희소성 덕분에 가격대는 높은 편.

 

(3) 알파카(alpaca): 알파카에서 얻는 털. 울보다 광택이 있고 내구성이 좋다. 포근하지만 털날림이 적어 선호도가 높다.

 

견 vs 모

요약하자면, 견은 고치에서모는 동물의 털에서 얻는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

견은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촉감이 강점이고, 모는 따뜻함이 강점이다. 


[참고] 모와 울은 엄연히 다르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같은 의미로 취급하는 경우 多)

‘모(毛)’는 동물의 털을 뜻하며, 영어로는 보통 wool이라 번역되지만 이는 정확히는 양모를 의미한다.

알파카, 캐시미어, 앙고라 등은 각각 alpaca, cashmere, angora처럼 따로 표현함.

그리고 이를 아우르는 상위개념이 animal fiber. 즉 ‘모’에 해당

 

모 = 캐시미어, 알파카, 앙고라, 모헤어, 울(양모) 모두 포함하는 큰 범주
울 = 그중 양에서만 얻는 것(양모)


 

[참고] 모와 모직은 다르다!

모(毛): 섬유의 원료가 되는 '동물의 털' 자체를 의미

양모(羊毛), 산양모(캐시미어), 알파카모 등 아직 실이나 옷감으로 가공되기 전 단계를 의미한다.

 

모직(毛織): '모'로 만든 직물(織物), 즉 털실을 짜서 만든 원단 또는 제품

흔히 말하는 모직 코트, 모직 정장 등 '모'가 가공되어 옷감이 된 상태를 나타낸다.

→ 두 개념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13편 섬유-원사-원단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 "이 코트는 모 100%야." → 털 원료가 100%라는 뜻
  • "이건 모직 코트야." → 털을 짜서 만든 원단으로 된 코트라는 뜻

 

즉, '모'가 밀가루라면, '모직'은 그 밀가루로 만든 빵(완성된 직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같은 털 기반이긴 하지만, 가공 단계의 차이인 것이다.

유통업 비전공자 패션MD 신입사원으로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깜깜이 시장인 패션업의 생태계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패션업 특성상 워낙 영세한 업체가 많아, 기업 정보 및 비즈니스 구조를 공부하기 어려웠으며,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를 모르니 '무엇부터 채워나가야 할지'도 막막했다. 

 

그래서 일단 여러 협력사 미팅을 따라다니며, 궁금한 부분이 생기면 하나씩 하나씩 채워나가기로 했다.

그중 첫번째 개념이 패션업의 생산방식!

특히, MD의 경우 패션업의 생산방식을 알아야, 원가 예측이 가능하고, 

더 좋은 가격으로 고객에게 합리적인 제품 판매가 가능하다고 한다.

 

참고로 이 내용은 내가 팀 선배님께 여쭤보면서 이해했던 내용 & 챗지피티의 도움으로 개념을 정리한 것으로,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있을 수 있다. 그러면 언제든지 댓글로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임가공(CM 방식: Cutting & Making) →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에 多

  • 원단, 부자재, 디자인은 발주처(브랜드/MD)가 모두 제공
  • 공장에는 가공(재단+봉제)만 맡김 → 즉, 노동력만 사는 방식
    리스크 발주처가 원단/부자재/납기 다 책임져야 함
    장점 퀄리티 컨트롤 용이, 단가 낮춤 가능
    단점 원단 단가/납기 이슈 발생 시 리스크 큼
  • 완사입보다 최소 15~30% 저렴
  • 소싱과 관리 역량이 높을수록 절감폭 커짐

 

2. CMT(Cut, Make, Trim) → 임가공(CM)의 일환

  • 부자재, 패턴만 중간업체(프로모션)가 준비해 공장에 생산 의뢰 & 관리
  • 원자재는 브랜드에서 직접 공장에 전달
  • CM과 CMT 차이 정리구분 CM (Cut & Make) CMT (Cut, Make, Trim)
구분 CM CMT
의미 자르고(Cut) 봉제(Make)만 하는 최소한의 가공 자르고(Cut), 봉제(Make), 부자재(Trim)까지 포함한 가공
발주자가 준비하는 것 원단 + 부자재 모두 준비해야 함 원단만 준비하면 됨 (부자재는 공장이 준비)
공장 부담 최소한의 인건비만 부자재 조달/관리도 포함되어 있음
단가 더 낮음 상대적으로 높음 (더 많은 책임 포함)
활용 소량 제작, 고도 통제 원할 때 (ex. 디자이너 브랜드)
(즉, 발주자가 원하는 대로)
대량 생산, 부자재 관리 간소화 원할 때

 

3. ODM(Original Design Macufacturing)

  • “디자인부터 생산까지”가 ODM <> 임가공은 " 재단과 봉제만"(Cutting & Making)
구분 임가공(CM) ODM
Cutting & Making (재단+봉제만) Original Design Manufacturing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디자인 제공 브랜드/발주처가 직접 벤더가 디자인 제안
원단/부자재 브랜드가 제공 벤더가 제안 및 소싱
제품 기획력 브랜드 주도 벤더 주도
생산자 역할 노동력만 제공 제품 전체 패키지 제공
단가 가장 낮음 중간~높음
요약
"원단이랑 부자재 내가 다 줄게. 너는 그냥 바느질만 해줘."
브랜드(혹은 MD)가 완전히 주도권을 가짐. 공장은 기술력만 있음.



너가 디자인, 원단, 부자재 다 해서 기획안부터 완성까지 맡아줘."
벤더가 상품 개발력을 가지고 있음. 브랜드는 기획·마케팅에 집중.

 

4. 벤더 계약(OEM) → 주로 벤더사는 디자인을 안 함 !!!!

  • 벤더가 디자인을 제외한 모든 걸 소싱하고 생산까지 다 해줌
    • EX. 전세계 몇 천개의 매장이 있는 유니클로가, A,B,C벤더로부터 서로다른 스타일의 옷을 대량으로 구매한 뒤, 각 국가별, 도시별로 나뉘는 물류창고로 입고 시킨 뒤, 점포별로 나누어 주는 방식으로 전개
      리스크 벤더에 의존도 높음, 정보 비대칭 발생 가능
      장점 빠른 납기, 벤더관리 잘하면 안정적
      단점 마진 확보 어려움, 단가 높음
      완사입보다는 저렴하지만 임가공보다 비쌈

 

5. 완사입(기성제품 구매 / BUY-OFF)

  • 이미 완성된 제품을 디자인·사이즈 수정 없이 사입 → 흔히 말하는 기성복 매입
  • EX. 다운, 가죽, 데님, 스웨터 복종은 전문성을 요하기에 완사입 생산 추구

중간업체가 원자재, 부자재, 패턴 등을 준비해 공장에 생산 의뢰 & 관리

항목 내용
리스크 내 브랜드만의 차별성 없음, 재고 리스크 존재
장점 빠르고 간단, 테스트용으로 좋음
단점 단가 가장 비쌈, 브랜드 이미지 약화 가능

 

[참고] 최근 패션업의 생산구조 동향

출처: 어패럴뉴스(http://www.apparelnews.co.kr/)

 

어패럴뉴스

 

www.apparelnews.co.kr

완사입 비중을 늘리는 여성복 업체가 증가하는 추세.

재고 부담 최소화를 위해 공장과 직접 생산하는 임가공 비중을 줄이고 시즌을 쪼개 근접으로 움직이며 스팟(소싱)을 늘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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